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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하게 떠오른다.
2007년 3월의 어느날
간만에 중앙도서관의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중앙도서관 입구의 커다란 판돌. 우리들의 벤치
소녀는 그 위에 그대로 누워서 하늘을 바라본다
영국서 막 돌아와서 햇빛이 그리웠었을까
런던의 대학 잔디에 누워있었을 네 모습이 겹친다
여름날
푸르른 나무 숲 길 사이에서
위당관을 지나 돌아올 때 마주치던 소녀
그 미소를 보기위해 기다렸던 공강시간
그때 내게 짓던 밝은 미소
가을과 겨울
함께 듣게된 영문학 수업
당당하게 얘기하는 너와 숨어있던 나
역시나 어긋나는 인연
같이 듣던 SF소설 주인공처럼
알파 같았던 너와 베타 같았던 나
정해(丁亥)대운. 정해년. 도화. 목욕.
늘 목이 마르던 내게 쏟아졌던 수기운
제일 아름다운 시간의 기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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