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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Soliloquy

2007년의 어느날

by Dante. A. 202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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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하게 떠오른다.

 

2007년 3월의 어느날

간만에 중앙도서관의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중앙도서관 입구의 커다란 판돌. 우리들의 벤치

소녀는 그 위에 그대로 누워서 하늘을 바라본다

영국서 막 돌아와서 햇빛이 그리웠었을까

런던의 대학 잔디에 누워있었을 네 모습이 겹친다

 

여름날

푸르른 나무 숲 길 사이에서

위당관을 지나 돌아올 때 마주치던 소녀

그 미소를 보기위해 기다렸던 공강시간

그때 내게 짓던 밝은 미소

 

가을과 겨울

함께 듣게된 영문학 수업

당당하게 얘기하는 너와 숨어있던 나

역시나 어긋나는 인연

같이 듣던 SF소설 주인공처럼

알파 같았던 너와 베타 같았던 나

 

정해(丁亥)대운. 정해년. 도화. 목욕.

늘 목이 마르던 내게 쏟아졌던 수기운

제일 아름다운 시간의 기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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