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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란 때론 묘한 변화를 만든다
한 해가 바뀌자 지원해주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를 붇돋아주는 사람들도 생기고, 비관적이었던 상황에서 긍정적인 마음도 생겨났다.
그리고 영전도 하게 된다.
몇 년간 암담했던 내가 협자(叶者)의 역할이 되었다
하지만, 교육을 마치고 배치의 순간 뒷머리가 얼얼해졌다.
마지막 발령지를 놓고 고민하다 어쩔수없이 5순위로 대구로 적었을 때,
나는 결국 빈틈을 줘버린 셈이었다.
굳이 보내지 않아도 되었을, 나한테만 일방적으로 가혹한 인사였다.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에서 날 도와주거나 진정 나를 생각해준 사람은 없었다
나에게 지방행까지 금토일. 단 3일의 시간만을 주었고 긴 열차를 타고 조용히 내려갔다.
난생처음 발을 디딘 낯선 도시.
추운 겨울날 정처없이 잡게된 허름한 시내 고시원.
겨울바람이 흘러드는 추위속에서 이불을 얼굴까지 덮고 추위와 눈물 속에서 잠이 들었다
수천수(水天需). 구삼. 수우니 치구지(需于泥 致寇至脀)
진흙에서 기다리니, 도적이 절로 온다.
11월의 중반이 막 지난 시기에 지방행을 통보받았던 날
그 날 밤 하늘에서 갑자기 눈이 흩날리던 순간을 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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