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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Soliloquy

2013년의 어느날

by Dante. A. 202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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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에 직장 선택을 잘못한 대가. 나에겐 힘든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출근하는 길에 시내버스에서 인사를 안했다고 술자리에서 갈굼을 당하고

저녁식사에서 귀요미 노래를 안한다고 갈굼당하는 신입.

나이 꽤 많은 여팀장의 웃지 못할 스킨십.

함께 입사한 나이 어린 동기들의 무시.

정해(丁亥)일주였던 그녀는 그런 내게 유일한 안식이였다.

현모양처가 꿈이라는 그녀와 보내는 주말은 평일의 고통에서 몇 안되는 탈출의 시간이었다.

당시 좋아하던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들. 그녀의 재생관

8월에 그녀가 떠난 후 회사는 낯설기만 한 상암으로 옮겼다

어떻게든 회사를 탈출하기 위해

외근을 핑계로 근무시간에 나와 일산까지 면접을 보고 오던 기억

그럼에도 탈출하지 못하고 화장실 구석에서 찔금 눈물을 흘린다

수택절(水澤節). 구이. 불출개정 흉(不出開庭 凶)

하지만 문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나가지 못해 어쩌지 못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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