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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의 봄과 여름 사이
여름날이 접어들면 난 가끔 벤치에 누워있었다.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었고 누워서 아름다운 이곳을 좀 더 보는게 남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누운꼴을 보이는게 부끄러워 강의실 옆이지만 남들은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그런 곳에 누워있었다.
그런 나를 발견한 건 바로 너 난 놀라서 자세를 바로잡는다
SF소설에 나오는 소마라는 알약
매트리스의 파란약과 같이
현재의 행복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알약
너는 그 알약이 참 좋을거 같다고 했다
예전에 나는 아니다에 가까웠었지만..
지금은 모르겠다.
함께 듣던 수업의 발표
유난히 떨던 네 모습과 옆에서 주저 앉은 나
2008년은 그랬던 너가 돌아왔던 나의 4학년
달라진 환경.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
도서관 휴게실 한켠에서 가만히 옆에 있어준 너
너 앞에서 자조하며 마음을 달래던 내 모습
기억난다.
산수몽(山水蒙). 육오. 동몽 길(童蒙 吉).
대학 졸업을 앞둔 당시에도
사실은 어린 아이였음을
하늘은 알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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