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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Soliloquy

2016년의 어느날

by Dante. A. 202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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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도시에서의 삶은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주위는 모두 혈연, 학연, 지연으로 얽혀있지만, 나만 외지에서 온 사람이었고

쉽게 알아듣기 어려운 사투리와 분위기

더욱이 억울한 발령이었고 마음 속의 무언가 맺힌 게 가시지 않았다

 

팀장급이라는 괜찮은 지위와 무난한 연봉

남들이 보기엔 부러운 대상이었지만,

자괴감과 우울함 속에 보내는 하루하루

2015년은 그렇게 쉽게 지나갔다.

 

그러다 2016년의 봄이 지나니 조금은 변화가 생긴다

호감이 가는 사람이 생겼다

물론 일하던 곳에서도 1시간 30분 정도를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볼 수 있지만

그 거리가 안타깝지 않은 사람이었다

한편, 그리고 서울로 돌아갈 기회도 생긴다. 나도 모르게 생긴 기회에 자연스레 지원해본다...

아마 이번 기회가 물거품이 된다면 당분간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고 

이 곳에서 자리잡아야 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나름의 갈림길.

 

인신충(寅申沖). 큰 변화는 다시금 나를 흔들고 다시금 나를 움직이게 한다

그리고 마음속에 다시 이 곳의 기억을 묻는다

비록 자리를 잃고 평범한 직원 중 하나로 살게 되었지만, 어쩔수 없는 운명의 흐름에 따라간다

 

뇌천대장(雷天大壯), 육오, 상양우역 무회(喪羊于易 无悔)

양을 쉽게 잃으나 후회는 없다 비록 이후의 길이 편한 것은 아니었으나, 어쩔 수 없는 길이다.

후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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