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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Soliloquy

2019년의 어느날

by Dante. A. 2022.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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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변화를 겪은 후에 서울에서의 나날이 계속되었다.

평범한 직원으로 살기로 했고

그 평범함 속에서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기다리며

거리, 대학교를 바라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리잡은 곳이 마포구 연남동이었다.

 

하지만 이미 그 곳은 2012년, 2013년 그리고 2014년의 세상이 아니었던 지

내가 기다리던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또, 내가 다시 서울에서 살면서 나를 위로해 준

홍대의 카페꼼마와 카페 휴는 2017년말 부터는 사라져버렸다.

 

그래도 2017년 말까지 나름의 추억을 만들어준 건

연남동의 책거리, 수십명의 책 이름으로 써진 조형물, 중국여행 등이다.

 

2018년이 되어 영등포 근처로 집을 옮겼는데, 늦은 나이가 되서야 경제적인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전세대출, 지원제도, 공공청약, 일반청약 등등 

그리고 그 때에는 내가 역학과 운명에 대해서 몰입하기 시작하였다.

그 발단이 된 건 한 이성 때문이었다. 그녀는 여성으로서 특수한 직업과 환경 속에 머물러 있었고

미모 역시 뛰어났었는데, 그런 그녀가 사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나 역시도 관심가지게 되었다.

특히 그녀를 천생연분이라고 생각했음에도 헤어지고 난 이후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으면서

내가 사주와 운명에 대해서 더욱 몰입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2019년은 기해(己亥)년인데, 나에게는 특별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해수(亥水)의 시기에는 늘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다 헤어지고, 아름다운 기억이 남는 시간이었다.

사랑하던 사람과의 제주도 여행, 평생에 기억남을 미국 연수를 그 때 다녀오며, 한 세대를 마감한다.

 

그 때 나의 하락이수의 명은 중풍손 육효(上九)였다.

巽在牀下 喪其資斧 貞 凶 : 평상아래 겸손하나, 그 재물과 도끼를 잃는다. 바르지만, 흉하다.

 

2019년을 마무리 할때는 딱 맞아 떨어지는 사건은 없었는데, 왜 나한테 그런 상효가 나왔을까 궁금했었다.

이에 대한 해석은 2020년과 2021년이 지난 후에야 조금 이해가 되었다.

나는 2019년 말에 오피스텔을 하나 구입하였는데, 원래는 대출을 충분히 받아서 아파트를 사려고 고민하였다가,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진 후 굳이 넓은 집이 필요한 상태가 아니다 싶어서 오피스텔을 산 것이었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에 내가 사려고 한 아파트는 약 2~2.5배 가까이 올라서 나는 크게 좌절하게 된다.

또, 나는 당시 새로운 배움과 경력을 위해 3년 넘게 머물던 부서를 바꾸기로 했는데,

그 때 부서 내의 다른 직원을 위해 근무평정을 양보할 생각없이 그 부서에 남아있었다면,

결과적으로 2-3년 내에 승진 기회를 더욱 빨리 잡을 뻔 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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